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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t Patient
나의 생일이 지나간 지도 벌써 한 달이나 지났지만 늦게나마 생일 선물로 받은 책 리뷰를 써보고자 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책을 굉장히 좋아했고, 지금도 정말로 좋아함은 물론, 소장하는 것 또한 즐겨하기에 책 선물은 어느 때이든지 환영인 사람이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큰 책장을 구입해 좋은 책들로 꽉꽉 채우기이니 나의 책 사랑이 얼마나 되는지는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서는 소설들보다 자기계발서적들에 관심이 많아 친구들이 '백설공주살인사건' 등을 읽을 때 난 '스위치'부터 시작해서 정말 다양한 종류의 자기계발 책들을 읽었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의 내게 자기계발서를 읽으라고 하면 조금 많이 망설여진다.
아무튼 이런 이야기를 꺼내게 된 이유는 친구의 선물 종류에 관한 것 때문이다. 친구가 내게 이 책을 내밀면서
"자기계발서적을 살까 했는데.."
"응, 정말 잘했어! 고마워!"
이렇게 말을 했는데, 난 친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를 칭찬했다.
친구도 내가 자기계발서는 고등학생 때 많이 접한 것을 알기에 그 종류의 것들은 피했다고 한다.
"서점 베스트셀러 부분에 있는 거 골랐어 ㅎㅎ"
그러면서 저렇게 덧붙였다.
간호사라는 나의 직업이 저 책을 고르는 데 한 몫 했지 않을까 싶은 의심이 들면서도, 그럼에도 이 책을 고른 것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책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심리상담'과 '그리스신화:알케스티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오해할 소지가 있겠다 싶어 말하는데, 이 책은 절대 심리학에 대한 지식을 늘어놓은 책이 아니라 '소설'이다. 게다가 단순히 재미있는 소설이 아니라 어어어엄청 흥미로운 소설이다!
보통 소설들을 읽으면 가운데 부분 즈음이나 중간중간에 분위기가 늘어지는 곳들이 존재해서 '조금 쉬었다 볼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건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냥 한번에 후욱 읽어버린 그런 소설이었다.
심지어 챕터가 끝나고도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빨리 뒷장을 펴게되는 마성을 지니고 있었다.
내가 책을 끊임없이, 완전히 빠져들어서 훅 읽어버린 소설이 이제껏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란 소설밖에 없는데 이건 그보다 더 재밌었다고 감히 이야기해보고 싶다.(이건 어쩔수 없게도 내 취향이 스릴러에 좀 더 치중한 까닭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챕터를 시작할 때 주어지는 '프로이트'나 '융' 등 유명한 옛 심리학자들의 인용구가 더욱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그건 어떻게 보면 작가가 유도한 또 다른 장치가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 챕터를 읽은 후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아 다시 첫 장을 펼치게 만드는 책이 바로 '사일런트 페이션트' 이다. 번역가님의 말처럼 말이다!
올해 읽은 책들 중 가장 좋았던 책이다♡
<줄거리>
남편을 살해한 후 굳게 입을 닫은 여인!
사람의 마음에 생겨나는 어두운 감정을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그려낸 『사일런트 페이션트』. 그리스 비극에 대한 해박한 지식, 정신병원에서 근무했던 경험,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능력을 한데 섞어 완성해낸 데뷔작이다. 에우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 《알케스티스》의 내용 일부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남편을 살해한 후 실어증에 걸린 화가 앨리샤 베런슨을 범죄 심리상담가 테오 파버가 치료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편인 아드메토스를 대신해 기꺼이 목숨을 내준 알케스티스는 헤라클레스의 도움으로 지옥에서 되돌아오지만 살아난 이후로 침묵을 지킨다. 저자는 죽음에서 살아왔지만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던 알케스티스의 이야기에서 여주인공 앨리샤 베런슨을 창조해 대표적인 심리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 앨리스 밀러와 도널드 위니캇, 그리고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말들을 인용하며, 침묵의 환자 뒤에 숨은 심리학적인 접근을 정교하게 연출해냈다.
화가와 사진가로 활동하는 예술가 부부 앨리샤 베런슨과 가브리엘 베런슨.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남편과는 달리 앨리샤는 슬럼프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가브리엘은 그런 아내를 위해 검은색 가죽 표지에 하얀 백지가 묶인 자그마한 노트를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앨리샤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며 지친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러던 어느 날 앨리샤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다. 가브리엘이 일을 마치고 늦게 귀가한 날, 앨리샤가 그의 얼굴에 다섯 발이나 총을 쏴버린 것이다.
남편을 살해한 후 앨리샤는 침묵에 빠져들고 가정의 비극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아내면서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등 훨씬 큰 사건으로 변질된다. 앨리샤는 남편을 살해한 희대의 악녀로 악명을 떨치고 그녀가 그린 그림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침묵의 환자’ 앨리샤는 오래전부터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었다는 이유로 북런던에 있는 정신질환 범죄자 감호 병원인 ‘그로브’에 수감되고, 범죄 심리상담가 테오 파버는 앨리샤의 이야기를 접한 후 그녀의 치료를 담당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굳게 닫힌 앨리샤의 입을 열게 만들고 그녀가 왜 남편을 죽였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겠다는 테오의 결심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그를 끌고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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