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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ㅋ

이건 사라고 있는 책 아닌가요?

그냥 이건 무슨 내용이던지 사야되는 거지. 그치? 나같은 에리얼 덕후에겐 말이야, 이건 그냥 무.조.건. 집어야 되는 거 맞지? ^♡^

그래서 그냥 어떤 일말의 고민도 없이 집어들고 바로 계산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책을 사는 일에 굉장히 신중한 편인데, 그도 그럴 것이 우리집 책장이 꽉꽉 들어찬 지도 오래고, 이제는 정말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내 컬렉션에 모으자고 결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정말 잘 샀오 ㅎㅎㅎ헿ㅎ헤♡ 아 좋아♡ 이거 사고 며칠 간은 포장지 뜯기도 아까워서 읽고 싶은데 '아냐, 아직 아냐. 좀 더 완벽한 기분일 때 펼쳐야해..♡' 이러면서 안타까워 했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결전,

윽..!

안도 에리얼이야..!

학..!!♡

어째 무채색도 에쁘지...'♡' ♡♡♡♡

역시 내 최애야♡헤엫

아무튼,

드디어 책의 내용을 말해볼까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제목만 딱 봤을 때 자존감을 키워주는 그런 책인 줄만 알았는데 물론 그런 내용도 있긴 했지만 주된 내용은 '사랑'에 관한 것이었다.

스토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짧은 글귀와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에 담긴 철학을 풀어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던 말이 있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선 내가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

라는 말이었다.

전적으로 동감하는 말이기도 하고 내가 바라고 있는 상이기도 한데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자면,

대학교 때, 학생들에게도, 다른 교수님들에게도, 그리고 심지어는 예전 임상에 계실 때 환자들에게도 굉장한 존경을 받은 교수님이 계셨다. 교수님은 예전 싸이월드가 유행했을 때 자신의 홈피에 자신이 바라는 남편상을 그리면서 '내 남편은 이랬으면 좋겠다, 이런 면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을 글로 하루하루 적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문득 써내려 간 모습들을 자신에게 비춰보니 많이 부끄러웠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해주셨던 말이 바로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였다.

나도 그 말을 듣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갖다 대는 잣대는 굉장히 엄격하면서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런 내가 참 한심하고 우스워졌다.

'너는 어떻길래 다른 사람에게 완벽을 바랬니..? 어휴..'

지금 생각해도 내가 한심하지만 그런 것을 그나마 이른 나이에 깨닫게 되어 굉장히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내 생각을 굳게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사랑'에 대한 것이다.

내 나이가 아직 절대 많은 것은 아닌데 주위에서 이런 저런 연애 이야기를 듣고, 결혼 이야기를 듣고, 또 뭐 이런 저런 참견들(아이라던지, 미래의 생활, 경제적인 것들 등등)을 듣다보니 내 주관이 점점 흐려지고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해 내려갔다.

나는 항상 내 행복을 중요시 했었는데, 점점 그 색이 바래져가는 게 느껴져서 요즘에는 이게 바로 어른이 돼가는 과정일까 하며 많이 우울했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길의 방향성을 다시 찾은 느낌이 들었다.

나의 가치관

내 행복의 기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 그리고 거기서 느끼는 것들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

절대 잊어선 안될 것들이다.

사랑에 관한 것도, 이제는 조급해 하지 않으려 한다.

누군가를 만나서 안정적인, 혹은 모두가 원하는 모습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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