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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일기 1

Voguey 2021. 4. 6. 12:15

에피소드 0

친절하신 선배님들

직장 일기 1편에서 여초라고 걱정된다고 했었는데 전혀 걱정할 만한 게 없었다. 물론 행동거지는 당연히 조심해야 하는 거겠지만 선배님들이 다 너무 좋으시다. 일이 수월해서 그런가, 삶에 여유가 넘쳐서 그런가 아주아주 나긋하시다.

병원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로 트집 잡히고 외모 지적은 일상이고..... 오늘도 병원 동기랑 병원 생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괜히 나 혼자 화나서 병원 이야기 그만하자고 했다 ㅋㅋㅋㅋㅋㅋ

에피소드 1

서울에는 담배 피우는 사람이 넘쳐난다.

일하는 시간에도 담배 피우는 것 같다. 하긴 뭐, 옛날에 게임할 때도 몇몇이 '저 담배 한 대 피우고 와도 될까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으니까....

담배 정말 백해무익인데 왜 그렇게 많이 필까?

울 아빠한테도 담배 끊으라고, 내가 폐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직접 옆에서 목격했다고, 정말로 괴롭다고 이야기를 꽤 했는데도 여전하시다. 당신이 하시는 말로는 걸릴 사람은 걸리고, 안 걸릴 사람은 안 걸린다고 한다. 그러시면서 하는 이야기가 신장병에 걸려서 투석을 하는 와중에도 술 먹고 담배 피우고, 고기 많이 먹는 친구가 있는데 인생 즐겁게 산다면서..ㅎㅎ.....하하..

그 얘기를 듣고 그냥 내가 포기했다.

물론 자유인데...... 자유는 맞는데...... 그래요,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ㅠ

단지 한 가지 일만 얘기해보겠다.

때는 2년 전, 한창 간호사 일을 하고 있을 때다.

어느 날 폐암에 걸리신 할아버지가 입원을 했다. 보호자는 할머니셨다.

할아버지는 숨을 쉴 때마다 '쉭쉭-'소리를 내셨다. 산소치료는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고, 어딜 갈 때도 산소통(무게 약 20kg)을 가지고 이동해야 했다. 산소통이 없으면 산소포화도가 빠르게 떨어져서 어쩔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얼마 안 가 1인실로 전실했다. 손톱은 산소와 피가 부족해 곤봉형이 된 지 오래였고, 얼굴은 창백하고, 이빨은 누런 데다가 여러 곳 빠져 엉망이었다. 치료는 해봤자 소용이 없는 상태였고,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던 상태였다.

할머니께서는 늘 이 말을 입에 달고 다니셨다.

"자초한 거야. 담배를 어지간히 피웠어야지."

거의 울상이셨던 할머니는 그렇게 말을 하시면서도 할아버지를 지극히 간병하셨다.

그리고 내가 나이트를 하던 날이었다.

날이 밝아올 즈음 할아버지의 상태가 이상해졌다. 재빨리 검사들을 돌리려고 하는데 산소통에 산소가 모자라 30kg이 넘는 큰 산소통을 구해서 이리저리 검사를 하러 다녔다.

보호자에게 연락을 돌리고, 담당 의사에게 연락을 했다.

할아버지의 숨이 꺽꺽거리면서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있었다.

"끄억! (쉭-) 꺽! (쉭-)"

숨을 들이쉴 때 나는 바람 빠지는 소리는 여전했다. 힘겨운 호흡이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손을 놓지 않고 말했다.

"고생했소. 좋은 곳 가시오. 응, 이제 쉬어도 돼요."

할머니는 지속해서 할아버지의 부푼 가슴을 쓸어드렸다.

"꺽..!"

마지막 숨이 넘어갔다.

에피소드 2

길거리에도 담배꽁초가 넘쳐난다.

담배 피우는 건 그렇다 치자. 대체 왜 담배꽁초를 화단, 길거리에 버리는 거지? 왜??????????? 쓰레기통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게 왜 이유가 된담???????? 일요일에 길거리 걷다가 담배꽁초가 너무 많아서 정말 짜증났다.

며칠 전에 여자랑 남자가 앞에 길을 가고 있는 걸 봤다. 나는 그냥 앞을 보고 걷고 있었는데 남자고 다 먹은 음료 통을 옆을 향해 세게 집어던지더라. 여자가 놀라서 남자를 쳐다봤고, 나 또한 놀라서 쳐다보는데 남자는 개의치 않고 여자에게 무어라 말을 하며 길을 걸어갔다.

정말 놀랐다.

에피소드 3

직장의 복지

요즘은 마스크가 일상이다 보니까 이런 부수적인 제품도 나오나보다.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복지를 위해 구매를 하셨는지 나에게 전달됐다. 아직 써보진 않았는데 주변의 말로는 냄새가 이상하다고..... 하핳

에피소드4

팀 회식

신규 직원 입사 기념 팀 회식이 진행됐다. 우리 팀은 나를 포함해 총 4명인데 1인당 25,000원씩 한도를 정해서 식사 메뉴를 결정했다.

나는 회식이라고 해서 당연히 퇴근 후에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왠걸, 점심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개인주의 사랑해요.

암튼 점심으로 보리굴비 정식을 먹었는데 심하게 맛이 없었다. 물론 나는 밥 남기는 걸 싫어해서 다 먹긴 했는데 다른 분들은 다 남겼다. 진짜로 맛없었다. 바다와 많이 떨어진 곳이라는 건 인지하고 있지만 이리도 맛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근데 사실 서울 올라와서 음식점을 여러 곳 가 본 것 같은데 '육류' 제외하고는 다 맛이 없었다. 전라도가 그리워.... 그곳은 어딜 들어가도 기본은 하는데...ㅠ_ㅠ

나는 영광에서 굴비정식을 3만원 주고 먹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 그때의 맛을 기억하는 1인으로서 같은 굴비정식이라는 이름조차 붙이고 싶지 않았다... 하하...

회사 주변이 음식값이 유독 비싼데다 맛있는 곳은 없어서 배를 채우려고 어쩔 수 없이 먹기는 하는데 불만족 스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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