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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첫 출근

Voguey 2021. 3. 29. 14:21

합격한 직장에 첫 출근을 했다.

탈임상이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단점: 일 바쁨, 태움, 오버타임, 삼교대 + 이로인한 건강악화, 연차쓰는데 눈치(바빠서 쓸 수 없는 경우도 태반), 오프 신청 맘대로 못함, 일 외의 업무를 할 경우도 있음(발표, 환자교육-예를들어 낙상, 욕창 등 QI 라고 부름) + 오버타임수당 많이 쓰면 내리갈굼, 갖가지 교육들(간호사 보수교육 및 사내교육 등), 대학병원의 경우 수간호사 타이틀 달 때 석사 학위 요구(학교 다녀라 압박), 밑으로는 환자한테 위로는 의사한테 이리저리 휘둘림, 간호사에 대한 환자의 인식=심부름꾼

장점: (대병의 경우)월급, 복지

내겐 겨우겨우 채운 3년의 경력이 있다.

나는 그간 병원에서 버틴 내 자신이 너무도 대견하다.

오늘 임상이 아닌 곳으로 첫 출근을 했는데.. 정말......

'사람이 이렇게 사람답게 일할 수도 있구나' 이 생각을 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물론 겪어 봐야 알겠지만) 얼굴에서 여유가 엿보였다. 다들 성격이 좋아 보이고, 교육도 성심성의껏 해주시는 게 느껴졌다.

일은 차근히 배워가는 거라고 하셨다.

차차 알아갈 거라고...

이제와서 곱씹으니 눈물이 날 것 같다.

이게 맞는 건데 병원은 왜 사람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는지 모른다. 같은 동료도, 환자도, 의사도 말이다. 충분한 교육기간이 있었던 적이 있나, 여유를 주기를 했나, 마땅한 대가를 치루기라도 했던가.....

병원의 월급을 주는 주체 곧 의사들은 여유란 여유를 즐길대로 즐기면서 우리가 여유를 느끼려하면 아니꼬워한다. 이 얼마나 못된 심보인지.

나는 아마 정년까지 이곳에서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 공기업에 도전해야지 생각했었는데, 들어보니 그곳은 결국 간호사 일을 오래 하던 사람들이 태반이라 분위기가 병원과 엇비슷하다고 한다. 심지어 일도 많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갑인 동기가 있다♡♡

서울생활 외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나마 친구가 생겨서 넘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ㅠ♡

끝나고 맛난 것도 먹음 ㅎㅎㅎㅎㅎㅎ

낼 출근이 기대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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