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Daily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Voguey 2021. 2. 24. 14:23

나는 내가 이렇게 순식간에 또. 일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저 장기계획만 세워놓은 상태였는데 갑작스레 공고가 떴고, 난 지원을 했고, 그리고 결국 합격했다;;

1. 약 6개월 전부터 퇴사일을 받아놓음(2월 중으로)
2. 1월 말 공고가 뜸(2명 채용, 무기계약직)
3. 지원조건 ㅇ, 자격증 ㅇ (심지어 토익은 제출도 안함;;ㅠ)
4. 서류합격
5. 인적성 합격
6. 전 직장 퇴사
7. 면접합격
8. 출근만 남겨놓은 상태......

Q) 합격하셨는데 지금 심정이 어떠신가요?
A) 어..... 얼떨떨해요. 처음엔 뛸듯이 기뻤는데 말이죠, 여러가지 걸리는 게 있어서 더 그렇네요.

여기서 걸리는 것이라 함은

첫째로, 집이다.
덜컥 서울에 살게 되었는데.......
물론 몇달 전부터 부쩍 서울에서 살아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보던 차긴 했다. 7,8월 경엔 대학병원에 다시 지원해보려고도 했었고 말이다. 근데 이번 소식은 갑작스러워도 너무 갑작스럽게 서울살이가 시작되는 거라 굉장히 당황스럽다.

둘째로, 적응할 수 있을까다.
아니, 물론 적응하겠지만 새로운 곳에 다시 적응해야 된다는 점이 고민이다.
나는 새로운 회사를 세 번 다녔는데 정말 처음 적응하는 그 기간은 항상 많이 힘들었다ㅠㅠ
그리고 나이가 든 걸 실감하는게 예전에는 그냥 별 생각 없었다면 지금은 그 기간을 겪는 상상을 하면 두려움까지 든다.

셋째로, 처음 접해보는 업무 형태에다가 처음 접하는 직업이라는 점.
말 그대로이다. 막막함 그 자체라고 할까?

넷째로, 무기계약직이라는 점....
정규직으로 전환될 확률이 얼마나 될 지 모르지만 이 상태 그대로 유지된다면 결국 다른 정규직을 알아보게 되지 않을까?
면접에서도 다른 직무보다 월급도, 연봉도 적어서 회의감을 느끼면 어떡할거냐, 이런 질문도 하셨었고 말이다.

다섯째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긴다.
뭐에 대한 건지 모를 울렁거림이 심하다. 내가 서울행을 결정한 게 잘한 일인가부터 시작해서, 그냥 고향에서 뻗대고 지금처럼 마음 편하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혹은 건강도 나빠질테지... 등등의 생각들. 하ㅠㅠㅠ
모두 축하해 주는데 누구한테 털어놓기도 애매하고, 그렇다....

++ 코로나도 한몫하지^^


게하에서 알게 된 서울사는 언니가 이번에 피부과에 취직했다고 하면서 자기도 3월은 적응기간이라 서로 열일하고 4월에 한 번 보자고 했다.
언니 왈,
"나 병원이 이렇게 무서운 곳인 줄 몰랐어.. 사람들 진짜..."
그래서 내가 또 말해줬지.
"언니 ㅎㅎ 여초가..... 좀 그래ㅎㅎㅎㅎ"
썰 너무 궁금하다고 아껴뒀다가 4월에 대방출하자고 약속했당ㅎㅎ 지금도 궁금...

지금 가는 곳도 여초일텐데 그래도 병원보다는 낫겠지..?
아, 무서워....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 일기 2  (0) 2021.04.13
직장 일기 1  (0) 2021.04.06
첫 출근  (0) 2021.03.29
컴퓨터활용능력 1급 2달 만에 취득한 자초지종  (0) 2020.11.05
전정국님의 생일을 축하드려 봅시다!  (0) 2020.09.0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