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레슨, 네 번째

첫 달의 마지막 수업 시간이 다가왔다. 어느새 일을 시작한 지 1달이 다 되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한답시고 거의 매일 1~2시간씩 기타 연습을 했는데 여전히 재미가 있다. 정말 너무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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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연습한 결과물이다.

새로 사귄 친구가 기타에 한 맺혔냐고 그러더라 ㅋㅋㅋㅋㅋ

아.. 아닌데.... 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한 맺힌 사람처럼 치고 있긴 하다 ㅋㅋㅋㅋ

기타쌤한테도 맨날 연습한다고 하니까 놀라시면서(쌤 특유의 표정 ㅇ0ㅇ) '진짜 열심히 하시네요. 취미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죠.'라고 하셨다. 글고 우리쌤 진짜 좋은 게 말을 정말 정말 x1000 예쁘게 하신다. 수강생이라서 어쩔 수 없는걸 수도 있는데 그래도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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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오늘은 저번 시간에 한 걸 복습하는 시간을 주로 가졌다.

'금요일에 만나요'를 치는데 여전히 E7(9) -> C#m7 코드로 넘어가는 부분을 힘들어하는 나....

내가 치는 걸 유심히 보시더니 메트로놈으로 70까지 내려가서 기타를 치는데 그래도 안 되니까 50까지 내려가셨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알고 보니까 나는 완벽히 다음 코드를 잡은 상태에서 다음 음을 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첫음을 내고, 코드의 다른 줄들을 짚어도 된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더니 그나마 좀 소리가 매끄러워졌다. 점점 올려서 125까지 갔는데 그래도 원곡에 비하면 느렸다.

누구야, 금요일에 만나요 기타 친 사람(작곡한 사람) 누구야악!!

연습만이 살 길일 것이다...ㅎ..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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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곡은 '여수 밤바다'.....

얘기 꺼내기도 싫다.

너무 못 쳐서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연습해, 연습;;

느린 곡인데도 못해서 쌤도 처방 불가.... 코드나 좀 더 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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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을 이용해 기타 장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말만 나눴다지 일방적인 강의였지만 ㅋㅋㅋ

기타 줄이 오래되면 그만큼 조율을 해야 하는 빈도수가 늘어나고, 너무 오래되면 아예 음이 안 맞는 경우까지 생긴다고 하셨다. 내가 줄도 스스로 갈 줄 아시냐고 여쭸는데 당연한 거라고 하셨다 ㅋㅋㅋㅋㅋ 줄은 혼자 가는데 기타의 '넥'이 휘면 악기점에 맡기는 게 좋다고 그러셨다. 목 부분이 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어떻게 휘나 싶은데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시면서 심지어 기타의 '바디'부분이 부풀어서 '쩌적!'하고 깨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비싼 악기일수록 더 예민하다고... ㄷㄷ.... 비싼 악기인데 깨지면 그거 마음 아파서 어떡해;;;

쌤이 쓰시는 베이스 기타는 쓰다 불편하다 싶어서 악기점에 가면 역시나 넥이 휘었다고 진단을 받는다고 하셨다. 전문가는 정말 뭔가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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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런 얘기들을 나누고 난 후 또 새로운 곡 진도를 나갔다.

'Corinne Bailey Rae'의 'Like a star' 이 곡은 꽤나 다양한 버전의 기타 주법이 존재하는데 쌤은 '아이유'님의 기타 주법을 알려주셨다.

처음 기타 코드를 쳤을 때는 내가 알고 있는 음악과는 다른, 조금은 불안한 음이 반복된단 느낌을 받았다. 그걸 듣고 '불안한 음을 가지고도 애틋한 사랑 노래를 쓸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쌤이 코드들을 알려주시고... 함께 쳐보기도 했는데....... 역시 연습밖에 답이 없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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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수 밤바다'때문에 기타 부수고 싶다고 하니까 이렇게 매 레슨마다 곡을 나가는 경우가 없다고 하시면서 나를 격려해 주셨다. 그리고 난 '거짓말..'이러면서 의심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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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감사해요! 연습 디지게 해볼게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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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운 것

1. 메트로놈으로 코드 매끄럽게 익히기

2. like a star codes: Dm7, E7♭9, Am7, Am6, Gm13/F, C9/E, Fmaj7, E7#5, Gm7, C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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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이렇게 많았나..?

다 배웠을 텐데 몇 개 빼고 다 기억이 안 나는 건 내 머리가 나빠서겠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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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이 이거 치면 그래도 기타 배웠다고 말할 정도는 된다던데 ㅋㅋㅋ 하..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