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레슨, 세 번째

 

오늘 수업은 선생님께서 내게 이전에 배웠던 곡들 중 치기 어려운 것은 없었는지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나는 당연히 저번 수업 복습을 한 후 새로운 곡을 들어가나 싶었는데 선생님은 다짜고짜 C#m7 코드를 가르쳐 주시면서 이게 되느냐고 한 번 해보라고 하셨다. 따라 했더니 쌤이 "오늘은 이거 할게요^^"하셨다.

그러면서 띠리리 딩! 연주하시는데 바로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가 재생됐다.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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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대학생 때 밴드 남자애가 기타를 쳐줘서 내가 그에 맞춰 노래를 불렀던 걸 녹음했던 노래인데 그 녹음본은 지금 사라져 버렸지만 이 곡을 들으면 그때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런 노래이다. 그리고 그걸 지금 내가 치게 되다니..! 무엇보다 노래도 너무 좋아서 꽤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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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앞선 마음과는 달리 튕기는 것도 제대로 안 되고, 코드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엉망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선생님한테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했더니 금방 하실 거라고 해주셨다.

선생님이 어떻게 장담하세요!! 백예린 노래도 아직 잘 못 치는데!! ㅋㅋㅋㅋㅋ

내가 예전에 한 곡을 집요하게 연습하면서 '이 곡도 못하는데 내가 다른 곡을 어떻게 하겠어. 이 곡 먼저 마스터한다.'라고 생각했는데 쌤이 이걸 들으시곤 아니라고, 많은 곡을 연습해야 코드를 많이 익힐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맞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쌤은 중학생 때 무작정 기타를 치다가 결국 돈을 주고 배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당시에 어떻게 혼자 기타를 배웠냐 하니까(컴퓨터 모키토키 이런 거였다고... ㅋㅋㅋ) 정말로 그냥 '맨땅에 헤딩'이었다고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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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 선생님한테 일렉기타 물어봤더니 당장 배워도 괜찮지만 코드를 익히고 치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다. 그렇지만 당장 일렉을 시작해도 상관은 없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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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만나요'의 코드를 전체적으로 같이 해봤는데 선생님이 또 다른 코드(Eadd2)를 알려주시면서 해보라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 주법도 알려주셨는데 바로 '여수 밤바다'라는 걸 알아챘다. 내 고향이 여수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렸지만 애써 꾹 참았다. 선생님이 이 곡도 한 번 해보자 하시면서 악보를 뽑아 오셨고, 역시나 좋은 노래이기에 나는 좋아하며 새 노래 배우는 걸 반겼다. 여수 밤바다는 노래 자체가 느리게 흘러가서 조금만 연습하면 잘 칠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지 코드가 문제지! 코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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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손가락으로 코드를 잡는 여러 방법을 알려주시고, 전체 줄을 잡는 코드에서 나는 여태 손가락 안쪽으로 힘을 줬는데 바깥쪽으로 힘을 주는 요령도 함께 알려주셨다. 그리고 나는 힘을 주느라 기타를 몸 쪽으로 세게 가져다 댔는데 그러지 않고 팔꿈치를 더 안쪽으로 붙이면 된다는 것도 알려주셨다.

++ 손가락 튕기는 법. 나는 이게 제일 안 된다. 기타를 배웠던 친구가 '계란을 쥐는 모양새'라고 또 다른 팁도 주었지만 기타를 치다 보면 어느새 내 엄지가 나머지 네 손가락보다 뒤에 위치해 있는다.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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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도 열심히 연습할 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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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운 코드

1. 금요일에 만나요 - Bm7 / E7 / C#m7 / F#m7 / Am7 / A7

2. 여수 밤바다 - Eadd2 / G#m7 / Aadd2 / Bsus4 / F#m7(11) / C#7sus4 / C#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