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
치과치료를 마치고 신청한 서류를 가만히 기다리는데 심심하기에 책이나 볼까 싶어 치과에 구비해 놓은 책들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마침 눈에 들어온 책의 제목 하나가 나를 꽤 사로잡았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책꽂이에 있는 책들이라곤 파페포포 시리즈, 시집들, 잡지들 뿐이었으니 거의 유일한 읽을거리였다고 봐도 무방했다. 어찌됐든 나는 책을 펼쳐 들었고, 책을 펼치자마자 보인 한 단어로 인해 무섭도록 빠르게 이 책에 빠져들었다. '인간 혐오' 작가는 본인을 소개하면서 맨 처음에 자신의 성향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글을 읽어내려가는데 누군가가 '나'를 설명해놓은 줄 알았다. 인간을 혐오하면서도 사회는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싫어서 연기하며 어찌저찌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너무 잘 묘사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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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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