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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회화 스터디는 서울에 올라와서 꼭 하고 싶었던 것들 중 하나였다. 서울에 온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간 생각해왔던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중이다. 물론 하고 싶은 것들이 죄다 돈이 들어서 문제지만. 엄마가 예전에 내가 하고 싶던 것들에 대해 진로를 정하고자 했을 때, 끝에 가서는 항상 반대하셨기에 그런 것에 대한 열망이 도무지 사그라지지 않았다. 엄마는 그런 내 모습을 보시며 나중에 취직하고 취미로 가질 수도 있는 것들 아니냐고 설득하셨고, 결국 나는 지금 그렇게 되었다. 취미로 모든 것을 이뤄가는 중이다. 엄마의 말이 맞느냐를 따져보았을 때, 답을 내지 못하겠다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직업으로 삼게 되었을 때는 성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렇지 못할 경우도 있지 않았겠나. 자신이 하고자 했던 것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 중 다수가 취미로 즐길 때와 직업으로 삼았을 때의 차이를 말하곤 한다. 내가 좋아하던 것들을 직업으로 삼게 되었을 때는 그것을 마냥 즐기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들 말했다. 그리고 그런 직업들은 대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인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눈살 찌푸려지는 감정 혹은 행동들이 지극히 혐오스럽다고도 했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취미로 즐기고 있는 것들을 더욱 사랑하고자 노력하는 중이고, 더욱 즐기고자 하는 것도 있다. 모두가 그렇듯 나 또한 행복해지고자 하기에.
#1회차
처음에 이 스터디를 하게 된 것도 사정이 있다. 원래 이 회사는 'LST'가 아니라 '스터디서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몇 년 전엔가 이름을 바꿨다고 했다. 나는 예전부터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에 영어 회화 스터디를 찾고 찾고 또 찾았는데 결국에는 내 일정때문에 항상 포기를 했었다. 문의만 세 번인가 했었다. 그렇기에 회사 측에서는 내가 이번에도 신청을 할지 말지, 혹은 신청을 해놓고 제대로 수업을 들을지에 대해 의아해함은 당연했을 것이다. 상담자님께서는 내게 그런 것들을 물었고, 나는 그간 나의 사정을 말하며 이러저러했노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내 영어실력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실력평가가 우선되어야 하니까. 객관적으로 평가된 내 점수는 2020년 기준 토익 840점, 아이엘츠 6.0, 토플은 너무 처참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LST에서는 참여자의 영어 실력을 총 네 단계로 나누고 있다. 1단계로 비기너(Beginner), 2단계로는 러너(Runner), 3단계는 레이서(Racer), 4단계는 서퍼(Suffer)이다. 앱에 들어가서 확인했을 때, 비기너는 아기 그림에 "저는 영어로 말 한마디 꺼내기가 어려워요...!"라는 설명이 있다. 2단계 러너는 "겨우 의사 표현은 하지만 조금만 길어져도 막혀요.", 레이서는 "일상대화는 좀 되는데, 딥토크는 어려워요."라는 설명에 자전거를 타는 이모티콘이, 4단계는 "영어는 어느 정도 해서, 원어민스럽고 싶어요!"라고 설명이 되어있다. 초반에 하는 실력테스트를 마친 후 상담자분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Racer' 단계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직접 회화를 하는 걸 들으시곤 Runner 반으로 배정을 해주셨다. (ㅋㅋ;) 상담자분이 혜안을 가졌다고 생각한 게 내가 그간 아이엘츠, 토익, 토플을 차례로 공부하면서 스피킹 점수 자체는 항상 기대 이하로 나왔기 때문에 회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혼자서 혼잣말은 그래도 꽤 한다고 생각하는데(물론 영어로) 막상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고 말을 내뱉으면 말문이 턱 막힌다. 나는 비기너에 들어가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딱 제대로 배정해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LST 영어 회화 스터디에서 수업을 이끌어가시는 분을 '리더님'이라고 칭한다. 이 리더님을 중심으로 Class가 생성되는데 모든 리더분들이 정말정말로 존경스러웠다. 대체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하고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어가시지? 나는 도저히 상상도 못 하겠다. 암튼 우리 리더님은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꾸준히 해오셨는데 그만큼 학생들을 이끌어가는 능력도 출중하시고, 강의 자체도 정말 좋았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나는 왜 유독 첫 시간이 그리도 싫은지 모르겠다. 처음 하는 어색한 인사, 자기소개, 눈치 살피기 등등등등등... 나는 낯도 엄청나게 가리고, 그 와중에 처음 보는 사이인데 영어를 내뱉어야 하는 것이 미친 듯이 부담스럽고, 심지어 자기소개를 내뱉으며 나에게 집중되는 시선을 견뎌야 하는 게 환장할 노릇이다. 이름 말하고, 취미 말하고, 좋아하는 색깔 말하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그렇게 덜덜 떠는 건지 모르겠다. 결국 나는 말하라는 것만 정말 짧게 말하고 빠르게 내게 집중된 시선을 분산시켰다. 으윽....
수업은 독해 1시간, 놀이시간 30분으로 구성돼있다. 독해 시간이 주된 수업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게 또 되게 재밌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단어들로 문장을 만들라고 하시는데 먼저 말한 사람은 짧은 문장, 그리고 그다음 사람은 그것보다 더 긴 문장을 말해야 한다. 여기서 또 놀란 게 나는 문장의 단어를 세려면 일일이 곱씹으면서 하나아, 두울, 세엣, 이렇게 세야 되는데 리더님은 너무도 순식간에 그걸 해내셨다. 역시 가르치는 사람은 달라야 하는구나, 이 생각을 했다. 놀이시간 30분에는 '라이어 게임'이라고 신서유기에 나온 게임을 했는데 나를 포함해 다들 못해서 재밌었다. 심지어 마지막 종목은 어렵다는 '영화'를 골라서 게임을 진행했는데 나만 아는 영화라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밀양'을 왜 아무도 모르지요..?
사실 독해 부분은 약간 쉬운 경향이 있긴 했는데 내가 워낙 말하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이 수업을 계속 진행해도 괜찮겠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업 자체가 너무 재밌다. 4번의 수업 뒤에 또 하게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는 동안에는 열심히 참여하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오늘 배운 것들
○ 3단락 기사의 구조 : 1)문제제기 2)해결방안 3)결론
○ It brought many problems because hospitals did not have enough oxygen.
정말 많이 쓰이니 알고 있기.
○ afford to 사람이 아닌 이상 자주 함께 쓰인다.
=> Families, who could afford to pay, booked a private plane and they escaped to Europe and the Middle East.
○ 단어 : consecutive 지속적인, litter 무단투기하다, intuition 감(感), immunity 면역
kill=destroy, damage, instinct, demo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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